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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8월 2일 - 임나는 일본열도에 있었다는 분국설 등록일 2017.09.27 21:02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2330
-100명의 고구려 군사로 신라를 보호?

『일본서기』 「계체(繼體)」 6년(512) 12월조는 임나 소속의 4개 현과 백제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서 아침저녁으로 통행하기 쉽고 또 개와 닭의 주인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쓰다 소키치처럼 임나가 경상도 김해, 혹은 김현구 씨나 스에마쓰 야스카즈처럼 임나가 경상도~전라도에 걸쳐져 있었다고 해도 임나와 백제 사람들이 닭과 개의 주인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깝지는 않다. 또한 『일본서기』 「웅략(雄略)」 8년(464)의 기록에도 임나는 아주 소국일 수밖에 없다는 기사가 나온다. 『일본서기』는 일왕 웅략이 즉위한 후 신라는 8년 동안 조공을 바치지 않아서 야마토왜의 정벌을 두려워해 고구려와 연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고구려 국왕이 신라를 지키기 위해서 보낸 군사 숫자가 100명이다. 이때 고구려는 장수왕 52년이고, 신라는 자비왕 7년이다. 1백 명의 군사를 보내서 지킬 수 있는 신라가 『삼국사기』의 신라가 아니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삼국사기』 「신라본기」는 한 해 전인 자비왕 6년(463)에 “크게 군대를 사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크게 군대를 사열’하려면 수만 명, 적어도 1만 명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100명의 군사가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신라라면 이때 자비왕은 백 명도 안 되는 소대 병력을 모아놓고 ‘크게 군대를 사열’했다는 뜻인가? 『일본서기』 기사는 『삼국사기』·『삼국유사』와 비교하면 말도 되지 않는 기사가 너무나 많다.

-『일본서기』의 나라들은 동네국가 수준

『일본서기』는 빨라야 3세기 말에 시작한 일본역사를 서기전 660년에 시작한 것으로 바꿔놓았다. 또한 가야·백제계가 건너가서 시작한 역사를 하늘에서 천손(天孫)이 강림해서 시작한 것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런데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미처 감추지 못한 구절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런 구절들은 모두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라, 임나 등이 아주 소국임을 나타내거나 야마토왜왕의 거처가 기와도 아닌 띠로 지붕을 이은 초라한 것이었다는 내용들이다. 한마디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라·고구려·백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일본서기』에 나오는 고구려·백제·신라·가라 등은 『삼국사기』의 고구려·백제·신라·가라가 아니라 백제·가야·고구려·신라 등이 일본 열도에 진출해 세운 소국이라는 ‘분국설(分國說)’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일본학계에 충격을 준 김석형의 분국설

1963년 북한의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이던 김석형이 「삼한삼국의 일본열도 내 분국에 대하여(『역사과학』)」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은 이듬해 일본의 『역사평론』에 번역 게재되어 일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이 일본 열도에 진출해 세운 분국(分國)들이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고구려·백제·신라·가라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일본인 학자들도 조금만 사료비판을 해 보면